posted by Belle〃♬ 2007. 7. 18. 23:26
1947년 3월 1일 제주.

3.1기념 제주도대회가 열린 제주북국민학교 주위에 3만여명의 군중이 모였다. 경찰은 제주 경찰 330명과 육지에서 파견된 응원 경찰 100명 등 430명정도가 있었다고 한다.

행사를 마치고 난 뒤 군중은 가두시위를 했는데, 이때에 기마 경관이 탄 말에 어린이가 채어 작은 소란이 발생하였다. 기마 경관이 어린이가 채인 사실을 몰랐던지 그대로 가려고 하자 주변에 있던 군중들이 몰려들었다.

무장을 했던 응원 경찰은 몰려오는 군중들이 경찰서를 습격하는 걸로 오해, 발포하여 6명이 숨지고 6명(제주 4.3 연구소에서는 6명 사망, 8명 중경상이라 함)이 중경상을 입었다.

힘없는 군중들이 무슨 힘이 있다고 발포를 하였는지.. 위협만 주었어도 흩어지는 군중들이었건만.

더욱 놀랍게 한건 병원의 검시결과 희생자 1명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는 등 뒤에 총탄을 맞은 것으로 판명났다고 한다.

이에 민심이 들끓었고, 경찰은 그날 초저녁부터 통행금지령을 내렸다(저녁 7시~다음날 오전 6시).

3월 2일부터 3.1행사위원회 간부와 중등학생들을 검속하기 시작했다. 2일 하루동안 25명이 경찰에 연행되었고, 구타와 고문을 한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게다가 경찰 책임자의 발포 정당성을 강변하는 담화까지 나오게 되었다.

이에 항의하여 3월 10일부터 민관 총파업이 시작되었다. 이 파업에는 제주소속 경찰도 동참했다고 한다(제주경찰의 20%정도). 66명의 제주경찰관이 파면되었고, 충원은 서북청년회(함북과 황해, 평북출신의 극우청년단체로 상당수가 친일 악질자본가와 지주와 친일부역자로 이북에서 진행된 인민재판을 피해 월남한 청년들이었다.) 소속 단원들로 이루어졌다.

이것이 다음해(1948년)에 일어났던 너무나 비극적인 제주 4.3항쟁의 불씨가 되었다. 경찰이 사과하고 수습할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오히려 경찰들과 배후의 미군정은 사건을 더욱 더 키우고 말았던 것이었다.



1947년 제주 3.1 발포 주요 일지
* 3.1 - 제주민전 주최 제28주년 3·1절 기념식 개최. 응원경찰의 발포로 관덕정과 도립병원 앞에서 주민 6명 사망, 8명 중경상을 당하는 ‘3·1사건’ 발생
* 3.5 - ‘제주도 3·1사건대책 남로당 제주도위원회 투쟁위원회’ 결성
* 3.7 - 남로당 제주도위원회, 각 읍·면위원회에 ‘3·1사건 대책 투쟁에 대하여’ 지령서 하달
* 3.8 - 3·1사건 조사를 위해 미군정청·주조선미육군사령부 합동조사단(단장 카스티어 대령) 내도
* 3.10 - 제주도청을 시작으로 3·1사건에 항의하는 민·관 총파업 돌입. 13일까지 제주도 전체 직장의 95%인 166개 기관·단체에서 파업에 가세
* 3.12 - 경무부 최경진 차장, 제주파업 사태 언급하면서 “원래 제주도는 주민의 90%가 좌익색채를 가지고 있다”고 발언
* 3.14 - 조병옥 경무부장, 제주도 파업진상 조사차 내도. 포고문 발표,
우도 민청원들, 우도경찰관파견소 간판을 파괴하고 소각
박경훈 제주도지사, 스타우드 제주도 군정장관에게 사직서 제출
* 3.15 - 전남경찰 122명, 전북경찰 100명 등 응원경찰 222명 제주도 도착
조병옥 경무부장, 파업주모자들을 검거하라는 명령 하달
* 3.16 - 제주경찰감찰청내에 본토 출신 경관들을 중심으로 특별수사과(과장 이호) 설치. 파업 직장의 간부급 연행하여 취조
* 3.17 - 중문지서 응원경찰대, 수감자 석방을 요구하는 군중에 발포해 주민 8명 부상
* 3.18 - 경기경찰 99명 제주도 도착. 응원경찰 총 421명으로 증가
강인수 제주경찰감찰청장, “3·1사건으로 검속된 사람은 200명 가량”이라고 발표
* 3.20 - 조병옥 경무부장, 3·1사건 진상조사 담화에서 “제1구경찰서에서 발포한 행위는 정당방위이며 도립병원 앞에서의 발포행위는 무사려한 행위로 인정한다”고 발표
미군정보팀, “제주의 총파업에는 좌·우익이 공히 참가하고 있으며, 제주도민 70%가 좌익단체 동조자”라고 보고
* 3.28 - 경무부, “파업선동자 전국에서 2,176명 검거, 제주는 230명”이라고 발표
* 4.1 - 조병옥 경무부장, 파업사건에 가담한 제주 경찰관 66명에 대해 징계파면했다고 발표
* 4.10 - 제주도지사에 전북출신 유해진 발령
제주경찰감찰청, 파업 검속자는 500명에 이르며 이중 260명을 군정재판에 회부했다고 발표
* 5.6 - 제주검찰청, “경찰감찰청으로부터 송치된 3·1사건 피고는 328명”이라고 발표
* 5.23 - 3·1사건 관련 재판에 회부된 328명에 대한 공판 완결. 체형 52명, 집행유예 52명, 벌금형 56명, 나머지 168명은 기소유예 및 불기소 처분